Act . One - Whenever Meet (만날 때 마다)

제든은 헐떡거리며 잠에서 깨어났다.

침대위에서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던 제든은 고개를 돌려 시계를 바라보았다.

새벽 3시 좀더 잠을 청할수도 있는 시간이였지만 제든은 침대 옆에 놓여진 포트 스크린 (테블릿 PC의 일종) 을 집어들었다.

띄워져 있는 헤드라인을 쭉 훑어보던 제든은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출력해.."

이미 띄워져 있던 화면 위에 또다른 화면이 띄워졌다.

제든의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화면속에는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든 참혹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몸이 울긋불긋 해진 사람들.

살결이 썩어들어가 뼈까지 곪아 있는 사람들..

제든은 옆에 쓰여진 글로 시선을 옮겼다.

글은 앞의 참혹한 광경을 만들어낸 전염병 레티니즈에 관한 이야기 들 뿐이였다.

레티니즈.. 17세기 중엽 돌연 시작된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으로 이때까지 사망한 사람이 수천억 명을 훌쩍 넘어선 질병이며..

치료제는 개발중에 있었지만 아직 미완성으로 남아 있다.

글을 쭉 읽어내려가던 제든은 초록빛 불빛이 비추는 것을 보고는 말했다.

"포트 스크린 메세지 출력해"

곧 또 하나의 창이 열렸다.

제든은 발신자를 확인하자마자 포트 스크린을 꺼 버렸다.

발신자 라고 쓰여진 글자 옆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데레니 아도니스'


* * *


storytelling by 리린

'으아아아악'

오늘도 어김없이 오빠가 질러댄 비명 탓에 잠에서 깨어났다.

나는 몇번이나 말했건만..

오빠는 아직도 자신이 새벽마다 알람시계처럼 비명을 질러대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가위에 눌렷거니 했지만 이젠 지나치게 익숙해져서 짜증이 날 정도다.

오빠 덕분에 더 이상은 잠이 오지 않자.. 침대에서 일어난 난 탁자위에 놓여진 포트 스크린을 집어들었다.

초록빛 불빛... 메세지가 와 있었다.

'이 밤중에 누가?'

난 고개를 살짝 젖히며 침대위에 엎드리고는 말했다.

"포트 스크린 메세지 출력해줘"

'.....'

'하.. 할머님께서 보내신 거내'

나는 메세지를 쭉 읽었다.

한참을 읽어내려가던 나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어떤 일이건 무슨 일이 있을 때 마다 본능적으로 입술을 깨무는 것은 나의 오랜 습관이였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바닥에 포트스크린을 떨구었고 툭 소리와 함께 포트 스크린이 내 손을 떠났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배개위에 얼굴을 파묻으며 궁시렁거렸다.

시간이 흘러 다가온 아침이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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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1-06 23:12 | 조회 : 1,766 목록
작가의 말
나라콜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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