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할게 있어. "
시크 무온이 에페리아와 라노스테에게 할 말이 있다고 먼저 말했다.
" 블로우. 임신했어. "
조금 많이 충격적인 발언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노스테와 에페리아는 딱히 놀라진 않았다.
동요하는 감도 없었고 말이다.
" 엄만 시크 닮은 손자면 좋겠는데. "
" 난 널 안닮은 손녀면 좋겠다. "
에페리아와 라노스테의 의견이 엇갈렸다. 라노스테의 그 마음은 누구든지 이해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저 성격파탄자 같은 성격이 아들로도 모자라, 손자도 그런 성격을 가지면, 감당할 자신이 없었으니까.
" 적어도 성격은 블로우양을 닮았길 바랄 뿐이다. 시크 무온. "
" 유제르안 성격은 당신을 닮았잖아요. "
" 그건 아니지 않아 에페리아? "
사이가 좋은 듯 나쁜 듯한 서로 티격태격거리는 모습이 정말이지 사랑하는게 맞나 의심은 된다.
" 한 달 내내 날 쫒아다닐 때는 언제고, 그리고 한 달 째 되는 날에 가게를 전부 부숴버렸었지 않았었습니까? "
" 당신도 물건이나 건물 같은거 그냥 부숴버리잖아요. "
" .....겉모습은 날 닮았지만, 성격만큼은 당신을 닮았습니다. 에페리아. "
" .......저는 이만 올라가겠습니다. 어머니. "
" 그래 유제르안. "
시크 무온은 블로우가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사랑스런 그녀가 새근거리며, 잠들어있었다.
" 블로우. "
" .....으응? "
이름을 부르자 반응하는 그녀가 귀여웠다. 그래서,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를 살며시 끌어안았다.
" 사랑해. "
" ......저도 사랑해요. 시크 무온. "
그녀의 목소리는 감미로웠다. 그렇기에 이렇게 빠져버린 걸지도 모르겠다.
" 아이 이름은 어떻게 할까요? "
" 남자면, 아스젠. 여자면 센티아. "
" 그래요. "
정말이지 꿈만 같이 평화로운 나날이 지속되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흐른걸까. 어느 덧, 탄생 예정일과 가까워졌다.
" 난 손자면 좋겠어. 아들을 빼닮은. "
" 에페리아.....난 반대입니다. 솔지히 내 아들이라지만.....성격이 영..... "
" 당신을 닮아서 그래요. "
정말이지 이 두 부부는 이 시부모님들은 어찌할지 모르겠다. 솔직이 나 역시 시크 무온 같은 성격의 자식은 두고 싶진 않다.
솔직하게 말해서 시크 무온은 남들에게 비춰지는 성격이 영 그랬으니까. 나에게만 그렇게 상냥한 거니까. 어떻게 친부에게까지 그 더러운 성격을 내보일 수가 있는지 납득도 되지 않았다.
" ...... "
그저 즐거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