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많은 세월이 흘렀다. 그래서 아스젠과 센티아가 3살이 되는 해였다.
" 할아버지! "
예상과는 달리 활달하고 쾌활한 성격을 지닌 그리고 애교까지 가득한 겉모습은 시크 무온의 여자버전인 여자아이가 라노스테를 부른다.
" 그래 우리 센티아! "
" 아스젠 오라버니는 안와여? "
센티아는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아스젠을 바라보며 라노스테에게 말했다.
" .......하아. "
솔직히 라노스테 역시 이럴 줄은 몰랐다. 처음엔 에페리아를 닮은 아이라서 정말 좋았다.
사랑하는 그녀를 빼닮았었으니까. 그런데, 며느리도 아닌 왜 나의 성격을 닮았는지 전혀 모르겠었다. 게다가 시크 성격까지 포함되어있다.
" 꺼져. 노친네. "
저 말버릇은 정말이지 제 아들과 닮았다. 겉모습은 에페리아의 모습을 띄면서 말투는 아들의 말투를 띄니 정말이지 혼란스럽니다.
" 아스젠 오라버니! "
" 왜? "
게다가, 나(라노스테)와 대하는 태도와 달리, 센티아를 대하는 태도는 시크가 블로우양을 대할 때의 태도와 판박이다.
" 오라버니도 같이 나가자! "
" .....귀찮은데. "
" ....... "
게다가 센티아가 울상인 표정을 짓기라도 하면, 아스젠은 체념하고 센티아의 말대로 따라준다.
" 알겠어. 나가자. 센티아. "
" 응! "
정말이지. 나 혼자만 외톨이 같다. 에페리아도 정말 무심한게, 며느리를 데리고 쇼핑갔다. 그래 그건 상관이 없지만, 아들도 데려갔어야지.
아들만 덜렁 두고가고, 손주 두 명까지 전부 두고가면, 조금 많이 힘든데 말이다. 아들은 지금 방에서 쳐자고 있다.
정말이지 도움이 안된다. 도움이.
" ..... "
그래도 이 두 아이들을 바라볼 때면 마음이 치유되는 것만 같다.
" 할아버지 얼른 가여! "
" 노친네. 너무 느리잖아. "
센티아는 정말이지 애교스러워서 녹아내리지만, 아스젠은 정말이지 누구의 말투를 너무 닮아서 기분이 나쁘다.
그래도 저 두 작은 아이들을 보면 시간이 많이 흘렀단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그렇기에 저 두 아이들을 보기만 해도, 행복하고 즐거우니까.
" 아스젠. 센티아처럼 부르면 안되겠니? "
" 싫어. 노친네. "
" 시크를 너무 닮은 것 같구나. "
" 아닌데-? 할머니를 닮았는데. "
게다가 알면서도 저런 성격을 지니다니, 조금 슬프지만, 그래도 좋았다. 내겐 센티아가 있으니까. 그렇다고 아스젠이 싫단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