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이야기(상)

한 여자애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때는 지금처럼 천둥이 몰아치고 빗바람이 거세서 아무도 나오는 사람이 없던 날이었대.

단 한 사람만 빼놓고는.

그 남자는 선원이었대.

항구를 돌아 다니면서 고기 잡는일을 도와주는 큰 배의 선원.

그날은 유난히 재수가 없었는지도 몰라.

하필이면 집에서 쉬고있는데 그만 배에 두고 온 중요한 물건이 생각난거야.

밧줄은 풍랑을 따라 거세게 흔들렸고, 비까지 몰아쳐서 항구는 대리석으로 되어있어 미끄럽기까지 했지.

그 남자는 지금 가지러 가야하나 생각했지만, 밖은 늦은 밤이어서 해가 완전히 저물은 한밤중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원의 눈에는 빗발이 그리 거세지 않아 그럭저럭 소나기라고 봐줄만한 수준이었던거야.

그래서 그 남자는 옷을 쟁여입고, 서둘러 나가기로 했어.

운이 좋으면 빗발이 이대로 약해지다가 멈출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어.

그때 어두운 길에서 한 소녀가 울고있었어.

가다보니 지붕위에 골판이 떨어져서 소녀의 아버지는 머리와 몸통이 분리되어 있었던거야.

그 사람은 못볼꼴 봤다고 생각하며 그냥 발길을 떼려고 했어.

그런데 소녀의 모습이 신경쓰여서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가 않더래.

그래서 소녀에게 다가가 집에 들어가 있으라고 하고는 곧바로 발걸음을 뗐어.

그런데, 그런데...

항구는 아직 물길이 잠잠하지 않아, 배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어.

그래도 그 물건은 자신이 가진 물건중 제일 아끼는 물건이라 선원복 안주머니에 넣어놨음을 상기하고는 곧바로 들어가기로 했지.

우선 선원은 배를 두드리려 했어. 그런데 팔이 닿지를 않는거야. 마침 나무 나루터는 물에 젖어있었지.

미끌미끌해서 바다에 빠질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던거야.

그때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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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7-28 00:55 | 조회 : 1,289 목록
작가의 말
Realnight

궁금하죠? 궁금하죠?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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