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번째 이야기.심해

예전에 15세기에 유명한 여해적이 살았대.

그 해적은 예전엔 부유한 가문의 외동딸이었어.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께서 해외여행을 다녀오시면서 거울과 인형을 선물로 사다주셨어.

아름다운 보석으로 가득 장식된 거울과 인형을 말이야.

딸은 파티에 다니면서 아버지께 선물받은 인형과 거울을 자기방에 초대해가면서 자랑했지.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께서 중요한 일로 멀리 외국에 나가시게 되었어.

딸은 아버지께 잘 다녀오시라며, 손수건을 메어드렸지.

문제는 거기서 일어났어.

아버지께서 3달이 넘고 4달이 지나셔도 오지 않으시는거야.

5달이 지나자 가문은 쇠퇴했고, 선박이 망해서 돌아오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시장에 가득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은 희망을 놓지 않았어.

아버지께서 좀 늦으시는걸거야.

아버지가 몹쓸 풍랑을 만나서 다른 나라까지 갔는데 어느 나라인지 몰라서 길을 헤메시는 걸거야.

분명히 선물을 안겨다주며 늦어서 미안하다고 하실거야.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셨어. 가문의 재정상태는 바닥이나서 더 이상 가정부를 고용할 돈조차 없었어.

그렇게 하나 둘, 사람들이 떠나가고 혼자 남아서야 알게 되었지.

마지막으로 남은 썩은 통조림을 먹으면서, 딸은 눈물을 흘렸어.

'아...이대로 가다간 내가 죽겠구나. 다른 수를 찾아 봐야해.'

라고. 딸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넝마가 된 옷으로 눈물을 닦으며 아버지에게서 배운 것을 생각해 보았어.

바느질, 몇 안되는 세금 계산법, 교양으로 배웠던 경제과목, 몇 안되는 승마나, 총 다루는법, 활 쏘는법, 레이피어 다루는 법.

그 모든게 갑자기 머릿속에서 떠올랐어.

그래서 시장을 둘러보고 생각해보기로 했지.

자신이 용병이 될건지 해적이 될건지 모험가가 될건지 말이야.

그 딸은 아버지의 검은 우의와 제군복을 꺼내 입었어. 짧아진 드레스는 밑단을 넝마처럼 찢어버리고, 닳아버린 패티코트도 찢어버렸어.

남은건 아버지의 유품뿐이었지.

닳아버린 구두는 버리고 아버지의 부츠를 자신에게 꼭 맞게 수선해 입었어.

그러고 아버지의 옷으로 갈아입은뒤 머리에 묶인 낡은 레이스를 버렸어.

그러자 머리에선 쉰내가 풀풀났지.

몇 달은 안 씻은듯한 냄새가 코를 찔렀어.

그리고 아버지의 주머니 몇 개를 뒤져 금화 몇 개를 찾아냈어.

은화 동화가 더 나올때는 더욱 기뻐했지.

물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지만 이것으로 낡은 여관에 몇 달쯤은 묵을 수 있겠다 싶었어.

우선 그 딸은 그냥 근처를 서성이다 보안이 그럭저럭 좋은 3구역 여관을 잡았어.

식당을 겸하고 있었기에 정보를 얻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지.

우선 5쿠퍼(동화 5개)를 낼땐 손이 부들부들 떨렸어.

그리고 들어가서 뜨거운 물로 몸을 씻었을땐 살겠다 싶었지.

그리고 깨끗하게 씻고 나와 패티코트를 찢은 붕대로 자신의 가슴을 가리고, 아버지의 셔츠와 바지를 차례대로 입고, 나와 식사를 주문시켰어.

3쿠퍼가 나오자 은화를 1개 던져주고 거슬러 받았지.

7쿠퍼는 앞으로 유용하게 쓰일테니 팁을 동화 2개를 던져주었지.

(은화 1개는 10쿠퍼=즉 동화 10개이다. )

그러고 나서 모험가들이 오길 기다렸어. 날은 금새 저물었고, 모험가들이나 험한 용병들이 자리를 메우기 시작했어.

딸은 품속에 권총을 가지고 있었지만, 불안했지.

물론 집에 있던 가벼운 레이피어는 가문후계나 직계만 알 수 있다는 비밀공간에 숨겨놔서 들키지 않을 수 있었어.

하지만, 그 레이피어는 가문의 인장이 있어 들고다니면 위험했기에, 망토속에 여분의 주머니가 있어 꼭꼭 잘 숨겨두었지.

주머니가 뚫어지는것 따윈 상관 없었어.

자신의 안전이 가장 중요했으니까.

그렇게 낡은 가죽코트안에 숨겨둔 자신의 레이피어와 권총을 생각하며, 레이피어는 가능한 쓰지 않기로 했어.

자신의 검법은 가문의 검법과 너무도 닮아있어 위험할 수 있었으니까.

결국 잘하는건 총질이나 승마 정도밖에 없었기에 가문에 있던 말을 가져왔어.

이게 남아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없었어.

몇 안되는 비상금과 말 1필, 그리고 몇 개 안 남은 무기. 그것을 토대로 우선 항구에서 배를 한 척 샀어.

금화를 탈탈털어 쪽배가 딸린 배 한척과 배에 대한 지식을 알려줄 선생을 예전에 알고 있었던 사람들 가운데서 겨우겨우 구했지.

밤낮 공부에 매진해서 간신히 1달만에 모든 과정을 클리어한 그 애(딸)는 이제서야 겨우 배를 먼 곳까지 몰았어.

우선 항구도시에 가서 다른 정보를 모아보기로 했지.

다른 나라의 항구도시에 도착해서, 제일먼저 짐짝을 들어 나르는 일부터 시작했어.

여자 혼자서는 안될거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그제서야 된다는 것을 알았지.

항구도시의 짐짝을 가끔 몰래 자기 배로 실어 나르면서 정보를 모았어.

백성들을 괴롭히는 귀족과, 몇 달전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경위까지 모두.

사정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확인한 그녀는 아버지의 복수를 대신 하기로 했어.

그로부터 몇달 후, 배는 제법 식량이 풍족했고, 아버지의 재산을 가로챈 이들을 찾아내 응징한 그녀는 유명한 해적이 되었어.

탐관오리들을 부정척결하는 깨끗한 해적.

그녀 자체만으로 백성들의 희망이 되어주는 그런 존재가 되었대.

그러던 어느날, 항구를 떠나 멀리 나가보기로 한 그녀는 그만 구멍난 배에 타고 말았어.

자그마한 나사 못이 하나 빠져버린거야.

그 나사못을 빼낸 자는 그녀를 두려워했던 귀족의 수하였어.

그것도 모른채 그만... 운행하다가 거센 풍랑을 만났어.

바다는 물결치고, 배는 심하게 흔들렸어.

그러다 그만 그 나사못을 뺀 나무판이 빠져버린거야.

커다란 구멍이 뚫리자 배는 것잡을 것 없이 구멍난 쪽에서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빠져버렸어.

그렇게 바다속에서 인생을 마감한거지.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어.

유령이 되고 해골이 되어서도 그녀는 사라지지 않았어.

예전에 팔아넘긴 거울이 그녀가 있는곳을 비추었거든. 그녀는 자신들을 그리 만든자들을 용서 할 수 없었어.

그래서 유령이 되어서도 끝까지 찾아간거야.

그렇게 아버지와 그녀를 그렇게 해친 사람들은 모두 응징되었고, 이젠 어디서도 그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고해.

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야.

애들은 이야기가 시시하다느니 엄청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느니 말이 많았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어디서 시작 되었는지 아무도 아는 사람은 없었다.

Class talk time-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반장~ 다음은 누구야??

"김유라. 이제 니가 시작해."

"아~ 왜? 하필 나야.."

"싫으면 니가 쏘든지. 니가 떠들때부터 알아봤다. 증말~"

"알았어! 알았다고~ 하면 되잖아..."

"이 얘기는 내가 전에 알았던 친구가 들려준 얘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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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8-10 00:06 | 조회 : 1,542 목록
작가의 말
Realnight

약속대로 2편 올려드렸어요~^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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