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축제 준비 (4) - 여장 (2)



"자, 오늘은 옷도!"



그렇게 난 오늘 방과후에도 여자애들의 손에 의해 꾸며졌다. 그리고 남주들은 재밌다면서 또 남아서 구경했다. 여주는 남장 때문에 갔지만 말이다.

그보다 이 옷 뭔가 이상한데..? 아무리 섹시 컨셉이어도.... 아니, 그 전에 내가 시현이한테 이런 옷을 입혔었나..?? 아, 미친.



"...야, 이건 좀 심하지 않냐."

"아, 당연히 메이드카페 때는 다른 옷 입지! 메.이.드.복! 하지만 오늘은 너가 그 컨셉과 화장에 어울리는지 시험하는거야, 물론 우리의 사심도... 쿨럭!"



분명 사심이라고 했던 것 같,



"자자, 시현아! 아까 했던 말은 신경 쓰지 말고 얼른 옷이나 입으렴~"



찝찝하지만 이내 그녀의 손에 의해 옷을 건네받게 되었다. 자, 옷을 봐보자.

배꼽티로 된 검은색나시에다가 그 위에 속이 다 비치는 검은색 시스루와 밑에는 검은색 h라인 치마..! 그것도 길이가 무척 짧다. 까딱하면 내 속옷이 보일 수도 있을 정도로 말이다.

거기다 치마의 왼쪽 옆은 끝이 조금 찢어져서 허벅지라인이 조금 비쳤다.

시발, 그냥 수영복을 입으라 해라.



"이런 미친, 이걸 내가 어떻게 입어!"

"한 번만 입어주라아~ 응?"

"그래, 딱 한 번만!"

"이렇게 부탁할게에~"



남주들도 내가 입은 모습을 보고 싶었는지 미약하게나마 눈을 초롱초롱 빛내는 것이 보였다. 윽, 내 인생 최대 위기다..!!

....그래, 딱 한 번만 입고 끝내자... 딱 한 번만...


그렇게 가발과 화장까지 다 마무리한 상태에서 화장실로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나가기가 무척이나 민망했다. 옷을 입은 게 입은 것 같지도 않을 정도로 노출이 심했기 때문이다.

난 여기저기 노출된 부분이 신경 쓰여서 한 손으로는 치마를 최대한 내리고 다리를 최대한 모은 채 애들 앞에 섰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는 배를 가렸다.



"됐...냐..?!"



난 창피해서 차마 얼굴을 들지 못한 채 붉어진 얼굴로 신경질을 냈다. 아오.. 쪽팔려..!

....에, 왜 아무 말도 없지..?


다들 아무말이 없길래 고개를 살짝 올려서 그들을 보았다. 나를 뚫어져라 보면서 어버버거렸다.
뭐야, 왜 말을 못해?



"...미, 미, 미친!!"

"꺄아악ㅡ!! 시현아, 사랑해!!"

"우왁..! 갑자기 왜 이러는데..!"



남주들은 각자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야, 너희들 얼굴 붉히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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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2-20 20:09 | 조회 : 8,269 목록
작가의 말
온씌

부족한 제 글을 봐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하구 쓰릉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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