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결국 우리집으로



김현과 한진우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곤 무작정 내 집으로 들어왔다.



"너희들 이게 무슨..!!"

"예쁜아, 여장 계속 하고 있을거야-?"

"아, 맞다..!"



한진우의 말에 난 급하게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여장을 풀었다. 김현과 한진우는 여유롭게 집 안으로 들어오곤 자연스럽게 소파에 앉았다.

여장을 다 풀고 방에서 나온 나는 그들의 모습에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 흘렸다.



"허 참, 너희 자연스럽다?"



내 말에 대답하는 이는 없었고 둘은 마냥 웃고만 있었다.



"나 씻을 동안 그 자리에서 가만히 있어라."

""응.""



대답은 저렇게 했지만, 역시 의심이 됐다. 하지만 뭐, 딱히 쟤네가 보면 안되는 게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그냥 씻으러 들어갔다.



"야, 김현."

"뭐."

"아까 시현이가 한 말 말이야."

"한 두번 당해본 게 아니라는 거?"

"어."

"어떻게 생각하냐?"

"아무래도 전부터 계속 당했던 것 같아. 쟤는 워낙 얼굴이 이쁘장하니까. 심지어 오늘은 여장까지 했잖아? 옷도 노출이 심했고."



이 말을 하는 현의 얼굴은 매우 좋지 않았다. 그건 진우 또한 마찬가지였다.



"너 그런 거 잘 알아보지 않냐?"

"어."

"이런 거 좀 아닌 것 같지만, 시현이에 대해서 좀 알아봐라."

"안그래도 그려러고 했어."

"와, 김현. 너 설마 시현이한테 그 망할 집착력 내보이는 거 아니지?"

"큭, 글쎄?"

"저 미친놈... 넘보기만 해봐라."

"크큭."



이 둘에게는 알 수 없는 스파크가 튀었다. 진우와 상종하기를 포기한 현은 소파 옆에 있는 네모난 액자에 눈이 가 그걸 집어들었다. 호기심에 진우도 액자를 보았다.



"이건.."

"시현이하고 부모님...인가?"



액자 속에는 어린 모습의 시현이가 시현이와 똑 닮은 여자와 미묘하게 시현이랑 분위기가 비슷한 남자의 손을 꽉 잡은 채 활짝 웃으며 행복함을 잔뜩 풍기고 있는 사진이 있었다. 여자는 임신을 한 것인지 배가 꽤 불룩했고, 그 배에 손을 얹고 있었다.


진우와 현은 서로 아무말없이 미묘한 표정으로 액자를 바라보았다. 그때 샤워를 끝낸 시현이 수건을 목에 두르며 나왔다. 둘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시현의 윤기있는 머리카락은 어느새 물로 젖어서 물방울을 뚝뚝 떨어뜨리며 쇄골 사이로 물방울을 흘렸고 뽀얀 피부에는 조금의 홍조를 띠워 인간미를 더했다. 물기로 인해 하얀색 반팔티는 드문드문 젖어서 속살을 비췄다.



"미친..."

"....최시현 너..."

"뭐, 왜, 뭐?"



뭐야, 쟤네 왜저래? 안그래도 이 부분은 스토리에 없어서 무슨 일이 있는지도 모르겠는데, 쟤네까지 저러면 어떡하냐. 어우, 불안하게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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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2-28 15:22 | 조회 : 8,689 목록
작가의 말
온씌

20화쯤에 좀 약한 스킨십이 나올 예정이랍니당/♡\\\\ 애들한테 드디어 진전이...크흡.. 기대는 하지 말아주세욥..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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