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 집착

3화 : 집착


“….”

인간은…. 우리가 만들었던 생명들중 가장 아름답고, 강하고, 굳건한 생물이다 그도 그렇게 최초의존재인 3명의 모습을 본따서 만든것이니까… 개중에는 인간들의 모습이 신을 본따 만든것임을 알아낸 차원도있다. 다만 그 ‘신’이라는것이 조금 다른 의미이긴 하지만….

“왜 리안 저거 먹고싶어?”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기도한다. 흔히 신이라 불리는 부류는 감정이 억제되어있다. 그리고 그위에있는 ‘개념’들은 신보다 아득히 먼 위에 존재들로 감정이 억제되어있지 않지만 감정을 가지고 그 자리에 ‘스스로’ 올랐기때문에 온전한 삶을 경험한 존재들이 많다. 그렇기에 더욱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수있다.

“단거 좋아하는건 여전하구나?”

그렇기에 그 위대한 ‘개념’중 하나…. 그것도 개념안에서 꽤나 높은 개념을 가진 녹스가 자신에게 초콜렛을 입에 넣어주면서 시시덕거리는게 이해가 되지않는다. 정확히 2일……..그리고 문밖에서는…

“폐하!!폐하!!부디 이 안건만!!”

이라는 소리도 들려오고 있고……

“법칙은 깨지는 순간 법칙이 아니게되.”
“알고있어……. 하지만 지금은 너가 더 중요해.”
“난 인간의 몸에 매여있어 지금 이 상태가 얼마나 오래갈지도 모르고.”
“기억을 되찾았어 그리고 널 찾았어 그렇기에 아무것도 중요하지않아.”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불완전을 추구하는거야?”
“개념도 완벽하지 않아 너 라면 알고있을꺼야.”

우리들을 다른 무언가가 아닌 그 자체로 봐주고 보듬어 주었던 너라면….. 알고있을꺼야 리안 우리들의 지독한 애정이 어디에서 왔는지 말이야….. 다른이들이 보면 패륜이라고 할지도 몰라….. 하지만 너가 아니면 안되….. 숨을 쉴수가없어…… 아니면 미쳐서 관리자나 소멸자에게 기억을 리셋당한다음 다시 개념이 될때까지 전생을 거듭할지도 몰라…….. 그러면 오르도의 법칙이 망가질테고 넌 그걸 막아야되기 때문에 떠나지 못하겠지…..

“비겁하다고해도 이렇게 하지 않으면 널 잡을방법이없어.”
“……”
“그러니까 어디에도 가지마 우리들이 미쳐버리지 않도록.”

차원을 유지시키 위해서는 리안은 자신들을 놔두고 어디에도 가지 못한다…… 설령 제정신이 아닌 영혼만이 남아 우리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한들 끝까지 리안을 쫓아가서 자신들의 품에 가둬놓을것이다……. 집착이 점점 광기로 바뀌어 가는것을 느낀 녹스가 리안의 머리칼을 쓰다듬어주었다. 표정은 더 이상 미소가 아닌 애절함을 담고있었다.

눈빛으로 끊임없이 리안에게 말을 걸고있었지만 리안은 그것을 외면하였다. 자신때문에 오르도의 축복을 벗어난 이들에게 뻔뻔하게 자신을 사랑하여도 된다는 말을 할 자격이 없기에 외면하고 돌아보지 않았다.

끊을 수 없는 악연….. 끊어져 버린 인연……. 그리고……. 영원히…….

“리안 잠시 나갔다 올테니까 얌전히있어?”

애초에 황제의 침실이고 리안은 인간의 몸에 있기에 아무것도 할수 없을테지만. 녹스는 방심하지 않는다 리안이라는 존재는 언제나 자신들의 상식을 뛰어넘었고 이렇게 잡혀있는것도 그 스스로 선택한것이기 때문이다.


***


차원 도서관에는 사서가 존재한다. 보는사람마다 다르게 보인다고 하지만 차원 도서관의 사서는 단 한명뿐이다. 그리고 리안보다는 아니지만 관리자나 소멸자 이상으로 진실을 알고있는 자이기도 하다.

“리안…..”

레베에서 책을 정리하던 사서가 책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대체 왜….. 알리지 말라고 한거에요…… 당신은……. 잘못한게 없잖아요……”

그의 책에는 응당 생물이라면 평생에 한번 겪을까 말까 하는 일들이 놓여져있었다. 마치 모든것의 잔인한 삶을 도려낸다음 리안에 책에 붙이기라도 한듯….. 끔찍해서 보는이조차 고개를 돌릴만한 이야기였다.

인간의 길에 걸어가지 못하는 운명을 타고난 세상의 이레귤러 그들은 리안이 많은 세상에 들어가있거나… 리안이 그들을 다시 인간의 길로 인도하여 주었다. 하지만 자신을 만났을때는 리안은 이미 당장 소멸하여도 이상할께 없는 상태였기에 이 도서관을 맡은것이다. 물론…….. 사서 본인도 책읽기를 좋아하는것도 있었지만…

지금이라도 달려가서 모든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리안은 그 행동을 간파하고 알리지 말라고 하였고 사서는 그 이유를 이 도서관에서 알게되었다. 진실이란 항상 잔혹한 법이니 알리지 말라고……. 리안이 말하였나….? 나는 그 사실의 동의한다 제 3자인 나조차도 이렇게 괴롭고 지금이라도 그를 보듬어주고 싶은데 차마 그럴수가 없다…… 그 누가…… 그의 심정을 이해할수 있을까…. 아니…. 누군가가 리안을 보다듬어 줄수있기는 할까?

“선택은 언제나 리안을 가시밭길로 인도하였고 가시밭길의 끝에 기다리고 있는건 끝도없는 허무뿐…. 눈에 보이는것도 귀에 들리는것도 전부다 그에게는 허상….. 언젠가 영혼이 산산히 부서질때까지 리안은 희생을 강요당하겠죠…..”

하지만 사서가 할수있는건 없었다. 그걸 잘 알고있기에 사서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조용한 도서관에는 방문객이 찾아왔다….. 몇 억년동안 찾아오지 않던 도서관에 말이다……

“당….신은…..”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온것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


‘톡 톡.’

누군가 치는듯한 느낌에 리안은 몸을 일으켰다. 인간의 몸으로 너무 큰힘을 써서인지 잠도 많아지고 몸을 제데로 움직이지도 못하였지만 저쪽은 이런 자신의 상황을 반기는듯 하였다. 몸을 제데로 움직일수 있었다면 자신이 스스로 잡히지 않는한 잡을수 없을테니 말이다.

“뭐야 이거….. 살아있네…..?”
“….”

리안은 눈을 몇번 깜박거리더니 자신의 앞에있는 청년들을 바라보았다. 리안은 그들을 보자마자 정체를 알아차렸다.

“드래곤이군.”
“뭐야……너 우리가 누군지 한번에……”
“녹스님께서 침실에 들인자다 우리가 누구인지는 알려주었겠지.”

아니 알려준적 없는데…….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점점 감겨오는 눈꺼풀에 결국은 침대에 앉은체로 꾸벅꾸벅 졸기시작했다.

“…..”
“…..”

드래곤들은 말다툼을 하던것을 멈추고 리안을 쳐다보았다. 이쯤에서 누군가의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왜…. 들였는지는 알것같은데…..”
“그러게…..”

조용한 방에 붉은 노을이 방을 비추자 신비로운듯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리안의 얼굴에 살짝 붉은빛이 비추어지자 마치….. 신이라도 강림한듯한 분위기를 연출해 내었다. 전생을 거듭하여도 얼굴을 바꾸기는 힘들었는지 리안의 얼굴은 마치 작은 소년신같았다.

“저기…..”
“……?”

황금빛 머리칼을 가진 남…. 드래곤이 조용히 리안을 부르자 리안이 천천히 눈을 떳다. 뜨는 그 순간까지도 무언가 리안에게 함부로 대할수없는 기운이 흘러나왔다. 무언가 말하기도 전에 무시무시한 기운이 덮쳐오더니 녹스가 침실로 뛰어들어왔다.

“이런 젠장!”

드물게 화가난 목소리로 녹스가 문을 쾅하고 열고들어왔고 그에 드래곤들은 침묵을 지켰다. 변명을 하기도 전에 리안을 낚아채서 자신의 품에넣고는 그들을 보면서 으르렁댔다.

“여긴 왜 들어온거지……”

그의 눈은 지금이라도 저들을 어둠속에 가라앉혀버릴듯 살벌하였다.

“드래곤은….. 세계관을 지키는 수호자다….. 균형을 깨면 않되.”

리안의 나른한 목소리에 녹스는 원망스러운듯 그를 쳐다보았다. 드래곤은 분명 혼나거나 저 소년이 자신들을 질책할꺼라 생각하였지만 소년은 의외로 자신들을 변호해주었다. 그에 묘한표정으로 둘을 쳐다보았다.

“나도 개념이야 리안 그리고 세계따윈 다시 만들면되 저따위 드래곤 얼마든지 만들수있다고!”
“오르도는 질서이다 너는 질서에서 나온 개념이고 너의 손으로 질서를 깰 생각인가?”
“젠장……”

녹스가 화를내자 리안이 녹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드래곤들은 헉- 하고 숨을 들이켰지만 녹스는 리안이 먼저해준 스킨십에 기분이 풀린건지 리안을 꼭안은체로 드래곤들을 방에서 쫓아내었다.

“……우리 산것같지?”
“…….저분한테 잘해드리자…….”
“선물은 뭐가좋을까……..”

녹스는 드래곤들을 쫓아낸후 리안의 따뜻한 몸을 끌어안고서는 놓아주지 않았다. 마치 손에 가진 장난감을 뺏기기 두려워하는 어린아이처럼 녹스를 비롯한 개념들은 리안에게 비틀린 애정을 표현하고있었다. 그것을 알면서도 리안은 그들을 밀어낼수 없고 개념들은 리안을 놓을수없었다. 이제 그들에게 남은 것은 리안뿐…….. 고통스러운 삶과 전생과 윤회와 회귀속에서 리안의 말 한마디는 다른사람의 위로보다 더욱 위로가 되었고 신경쓰지 않는듯 챙겨주는 리안의 행동은 천마디 말보다 자신들을 고독에서 구해주었다.

쓸모없지 않다는것을 자신들도 할수있다는것을 몸소 알려주고 새싹이 자라 나무가 되고 열매를 맺을때까지 곁에 있어주었던것은 리안 하나뿐이었다. 리안은 어느때는 보호자였고, 가족이었고, 친구였고, 형이었고, 동반자였다…..

“리안 가지마…..”
“….”
“더 이상 희생시키지마….”
“….”

리안은 무슨생각을 하는지 알수없는 표정으로 창밖을 응시하였다. 그의 눈동자에 비치는건 과거일까 현재일까 미래일까? 그가 무언가를 희생시키지 않고선 움직일수없는 세계라면 차라리 부셔져버리는게 나아….

“부셔지면 남는건 우리 셋 뿐이다 하지만 세계를 시작하는 이와 끝내는 이가 감정을 잃을테니 세계는 탄생하지 않겠지.”
“알아…..”
“두 번 다시 만날수 없다는 뜻이다.”
“그래도 싫어….”

어린아이 같은 투정에 리안은 그저 자신이 예전에 키웠던 아이를 볼뿐이다. 자식이 독립하고 나서의 삶은 어땟을까의 대한…..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들의 눈에는 자신들을 키워준 리안에 대한 욕정이 깃들어있었고 리안은 그것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였다.

녹스는 아까부터 제 품에서 딴 생각만을 하는 리안의 허리를 부여잡고 고개를 돌린다음 입을 맞추었다. 천천히 그 부드러운 입술을 핥아주자 입을 살짝 벌렸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재빠르게 혀를 집어넣었다. 예전이였다면 감히 상상도 못하던 일을 리안에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자 온몸이 희열하였다. 리안은 조금 괴로운듯 손으로 녹스의 어깨를 밀어내었으나 그것은 조금의 반항도 되지 않았다.

한참을 혀를가지고 희롱하고 놓아주자 리안은 숨이 찬듯 잠시 헉헉거렸다. 언제나 완벽한 보여주던 리안이 이렇게 지쳐있자 녹스는 자신의 욕망이 튀어 나오려는것을 느꼈다. 그러나 그걸 애써 눌러담고 리안을 끌어안은다음 침대의 그대로 누워버렸다.

“리안.”
“안돼.”
“만약에….. 너 대신 내가 희생되면 넌 날 봐줄까?”
“….”
“아니….. 나로인해 감정이 생기긴 할까…..?”
“생기지 않을거다……”

언제나 잔혹한 답만을 내어주는 그가 더 이상은 원망스럽지 않다. 그럴수밖에 없는 이유를 봐버렸으니까 그리고 이런 상황은 자신의 어린시절 추억에 있는 리안을 지우거나 퇴색하긴 커녕 오히려 지금의 리안에게서 아련함을 느낀다. 마치 자신의 영혼의 안식처를 찾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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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0-04 01:46 | 조회 : 1,417 목록
작가의 말
아케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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