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선생님이 말할때는 조용히.



아. 큰일났다.

얘들이.... 계속 떠들고 있다.
오오....신이시여.... 제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ㅠㅠ

자리는 마음대로 앉아도 상관은 없다.

내 애인 유무?
어차피 없으니까 상관없다.

내가 꽁꽁 싸매고 있는 거?
햇빛 알레르기니까 그것도 말하던 말던 상관없다.

그러니까 얘들아....

고작 둘이 같은말을 동시에 했다고 계속 나불대지 말고...
이젠 제발 좀 닥쳐봐.....

영우 : "어...저기 얘들아? 이제 그만 떠들ㅁ..."

학생 1, 2 : "아 쌤! 얘가 계속 제 말 따라하잖아요!!!"
학생 1, 2 : "이 새끼가!! 따라하지 마라고!!!!!"
학생 3 : "야 근데 둘 중 한명이 말 안하면 되잖아. "
학생 4 : " 그 타이밍을 모르잖슴ㅋㅋ "

얘들아 조용이 하자 제발!

영우 : "이 새끼들아 닥치라고 좀. "

교실에 있는 사람 전부 : " ?!!!!!!!!! "

영우 : " 아. 생각이랑 바꿔서 말해버려...ㅆ... "

와하하하하핳ㅎ하하 ㅅㅂ 큰일났네?

빛 : " ㅋㅋㅋㅋㅋㅋㅋ 야 니네 땜에 쌤 빡쳤잖아 ㅋㅋ "
영우 : " 너....너 왜 여기있어?! "

맨 뒷자리라 몰랐다.

빛 : " 와 쌤! 서운하게 왜 그래요 ㅋㅋ "
영우 : " 너 우리 반 이였냐?! "

서운이고 나발이고 내가 알바냐.

빛 : " 네! 이래뵈도 1학년 2반의 학생인데요? "
영우 : "....담임은 못바꾸는 거겠지? "

빛 : " 못 바꿔요. "
영우 : " ....사고치고 일 그만둘까...(중얼) "

학생 3 : " 쌤?! 그건 좀 무리한 선택지 인것 같아요!!! "
영우 : " 들리냐?! "

학생 1 : " 걔 귀 밝아서 그래요. 우린 쌤 바로 앞인데도 못 들었잖아 ㅋㅋ "
학생 4 : " 니가 사오정 귀라서 그런건 아니고? "
학생 1 : " 이 새끼가 왜 시비털고 지랄이냐 죽고싶냐? "
학생 2 : " 싸워라 (짝) 싸워라 (짝) "

학주 : " 그래 함 싸워봐라 누가 이기나 보자 "

영우 : " ?!!!! "
학생 1, 2, 3, 4 : " ?!!!!! "

영우 : " 하....하.....하.....학생주임.....님....? "
학주 : " 하하하하!!! 유 영우 선생님! 학생주임님이라 안불러도 됩니더!!!
펴어어언 하게 학주라고 부르이소!!!! "

영우 : " 아. 아뇨 그럴수는.... "
학주 : " 괘안습니다! 어차피 저는 그런거 신경 안씁니더! "
학생 2 : " 쌤 쌤!! 그럼 저희도 학주라고 불러도 되요? "
학생 1 : " 야, 그건 좀 무리 수 아님? "
학생 4 : " ㅇㅈ 그건 좀 아닌듯. "

학주 : " 와 아이고! 니네 들도 내 학주라 불러도 된다!!! "
학생들 : " 요오올! 학주 짱!!!!! "
영우 : " 근데 학주....쌤? "

학주 : " ? 왜 그러십니꺼? "
영우 : " 아....별 다른건 아닌데요. 왜 저희 반에 오셨는지...? "

학주 : " 아아~! 이 반이 제에에에에일 씨그러버 가꼬 한마디 할라 캤는데예.
세상 살면서 제일 재미진게 싸움 구경 아니겠습니까? 싸울라 카길래
구경할라고 왔는데, 안 싸우네예 ! 하하하하!!! "
영우 : " 죄! 죄송해요!!!! 제가 애들 관리를 잘 못해서! "
학생들 : " 에에에.... 저흰 별로 안 떠들었어요! "
학주 : " 그래! 니네들은 안떠들었제? "
학생들 : " 네에에!!!!!!! "

영우 : " 맞아요 하하... 떠들긴 요기 요 앞에 앉은 애들이 떠들었죠 "
학생 1, 2, 3, 4 : ㅆ....쌔애앰.....?
학주 : " 얘들아 얘들아 니네 일로 모여 봐라 "
학생 1, 2, 3, 4 : ? 이렇게 모이면 되요?

아. 저거 그건데.
모이면 애들 밀쳐서 자기들 끼리 머리 박치기 하는 그거.

학주 : " 에잇!!!! "

<따다닥>

학생 1, 2, 3, 4 : " 아!!!! 니네 머리 왤캐 딱딱 하냐? 돌머리임?! "

영우 : " 허.... 학주 쌤 감사해요 이제야 좀 조용하네 "
학주 : " 하하하 얘들아 영우 쌤 화나면 어어엄청 무섭다 조심들 해라! "

<드륵>

영우 : " 어휴. 쌤! "
학주 : " 허허허. 뭐, 틀린말도 아인데 와 그람니까? 하하하!
내는 이제 갑니다 애들 잘 가르쳐 보세요 "

<탁.>

영우 : " 어유....내가 무서우면 얼마나 무섭다고 그러신데..... "
빛 : " 쌤이 아까 욕 했을때 애들 다 굳었잖아요 ㅋㅋ 난 엄청 무섭던데? "
학생들 : " 그건 그렇긴 하다 "

영우 : " 야! 너네들까지 나 무섭다고 하면 어쩌냐?! "
빛 : " 그럴 수 도 있죠 뭘 그래요 ㅋㅋ 그렇지 얘들아? "
학생들 : " 한 빛 말이 맞아요! 그럴 수 도 있죠 !! "

영우 : " 으이그.... 이 반에서 선생님 편이 한명도 없다니. "
빛 : " 그럼 제가 쌤 편 해드리죠 뭐 "
학생 4 : " 그럼 되겠다 한 빛 수고염 ㅋㅋ "

영우 : " 됬거든 ! 그런 거 필요없거든 ! "
빛 : " 와~! 얘들아 ! 쌤 삐졌나봐!! "
영우 : " 아↘니↑거↘든↗↗?!!! "
학생들 : " 삐졌네, 삐졌다 "
빛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 한 빛 저새끼 완전 재수없어....으으....
아까부터 일부러 애들 선동해서 놀리고 있잖아아...

빛 : " 어. 쌤, 영우쌤 목에. "
학생들 : " 헐. 뭐임? 쌤 진짜 아픈가봐 "
영우 : " 뭔 소리야. 내 목에 뭐....아.

피. 한 빛 녀석한테 휘둘려서 평소보다 많이 말했나 보다.
마스크가 피로 젖어서는 계속 흐르는 피를 감당하지 못하고 내 턱을 타고
흘러내려 목을 적시고 있었다.

영우 : " 아. 이런... 왠지 어지럽더라니. 피 나는 줄도 몰랐ㄴ..."

<풀썩.>

털썩이 아니라 풀썩? 뭐지... 아...씨....의식ㅇ....

(여긴 잠깐 한 빛의 시점)

빛 : " 야! 니네들 다 나와! 난 쌤 데리고 양호실 다녀 올테니까! "
학생들 : " 어, 어! 빨리가! 빨리! "

<쾅!!!!!>


뭐야. 뭔데.
몸이 왜이리 약한 건데.
이러면. 계획대로 못 할 텐데. 어쩌지?
아. 모르겠다.
그나저나 난 왜 그 와중에 나도 모르게 뛰쳐 나간 거였지?
나 그냥 장난으로 반했다고 한 거였는데.
뭐지. 진짜 반해버린 거였던 건가?
왜 내 마음인데 내가 모르는 거야.

빛 : " 쌤...영우쌤! 눈....눈 떠봐요! "

왜 이런 상황에서도 계속 피를 토하는 걸까.
아 양호실이다.

<쾅!!!!!>

빛 : "쌤! 양호쌤! 뭐야! 어딨어?! "

이런...아까 문에 걸려있던거 외출중 표시 같은 거였나?
일단...일단 눕혀놓고 나서....!

빛 : " 조심....조심.... 근데 이런건 병원 가야하지 않나. "
영우 : " 으....쿨럭...누구.........ㄱ....건희....쌤...? "
빛 : " 아뇨. 한 빛 이에요. 영우 쌤. "

와..... 이 와중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찾네?
아. 아니다. 당연한 거구나.
난. 오늘 처음 만난 그냥 이름 특이한 학생이고.
양호 쌤은 몇년은 본 사이 일테니까.
근데 왜 이상하게 화가 난다.

영우 : " 아아....빛....빛이구나.....! ㅎㅎ "
빛 : " 빛....이요? "
영우 : " 으응.... 근데.... 나 약좀....거기. 책상 오른쪽 3번째 칸 열면
흰색 약통 위에 '영우' 라고 적힌거 있어. 그것 좀 주라. 너무 아파. "
빛 : "네. 영우쌤. "

빛이라고 불러줬어.
부모님도 내 이름 지어놓고서 한 빛이라고 부르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를 빛이라고 불러줬어.
역시. 포기할 수 없어.

11
이번 화 신고 2017-10-08 22:53 | 조회 : 3,905 목록
작가의 말
platypus

으으윽....순대....순대가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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