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심쿵사


빛 : " 아, 뭐에요. 전 남이 내 소유물에 손 대는 거 진짜 싫어하는데. "

내가 왜 니 소유물인데.
잠긴 문을 열고 들어선게 하필이면 한 빛이라니.
내 인생은 꼬이고 꼬인게 틀림없다.
한 빛이라서 다행이기도 하지만 서도 그래도 싫어.
나와 건희쌤 만의 시간에 누군가가 개입한 듯한 느낌이다.

영우 : " 어, 어째서 니가 여기에...? "
건희 : " ㅎ...혹시...이름이... 한....빛 이...니? "

건희쌤은 왜 이런 때에 이름을 물어보고 그런담.
이 위기를 벗어날 생각만 해도 모자랄 판국에 말이지.

빛 : " 우와...요즘 양호쌤은 학생 신상도 캐나 봐요? 방금 처음 봤는데 이름을 다 알고. "
건희 : " 너...설마.... 일본...에서 왔니...? "

갑자기 왠 일본이야. 일본은.

영우 : " 주... 아니, 건...희쌤...? "
건희 : " 잠깐...잠깐만요 영우쌤. "

뭐야...!
나 지금 아무 것도 안 입고 있다고!

건희 : " 대답해. 일본에서 왔니? "
빛 : " ....그런데요. "
영우 : " 건희쌤. 진짜 학생들 신상 캤어요? "

어떻게 말 하는 것 마다 진짜냐고.

건희 : " ㄷ...도련....님....? "
빛 : " 엑. 왜 양호쌤이 나 보고 도련님이라는 거예요? "
영우 : " 도, 련님...이라뇨...건희쌤...? "

뭐야 이거 어떻게 돌아가는 거냐고.

건희 : " 도련....님....기억. 안나시는 겁니까? "
빛 : " ....안 나는 데요. "

무슨 기억인지 말 해줘야 알지. ㅅㅂ.....

영우 : " 나 잠깐 옷 좀 입으면... "
건희 : " 아, 미안해요. 이때 까지 머리카락으로 가리고 있었어요? "
빛 : " 근데 말이죠. 저 앉아도 될까요? 계속 이렇게 서서 말하긴 좀 그런데."

말하면서 걸어가 건희쌤 근처의 침대위에 걸터앉는 모습이 왠지 멋있다.
만화 속 처럼 뒤에 햇빛이 비춰지는 것 도 아닌데 말이지.

건희 : " 그....저기.... 도련님.... "
빛 " 계속 도련님 도련님 하지 말아 주실래요? 모르는 사람이 그러면 좀 싫어서. "
영우 : " ...저기.....미안...한데요...건희쌤.... "

건희 : " ? 왜요 영우쌤. "
영우 : " 갑자기....안대 매듭이....잘 안...되서.... "
빛 : " ...이리와요. 내가 해 줄게요. "

(이리오라는 말과 함께 영우의 허리를 붙잡고 자신의 무릎에 앉혀 천천히 매듭을 지어주다 살짝 살짝 닿는 손의 온기에 약간 빨개진 영우의 귀를 보며 빛은 입꼬리를 약간 올렸다가 다시 정색했다.)

영우 : " 어...고...마워.... "
빛 : " 고마우면 내려가려고 하지 마요. "

(매듭을 다 짓고 고맙다는 말을 하며 빛의 무릎에서 내려가려던 영우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내려가지 마라고 하는 빛의 목소리가 마치 보이지 않는 족쇄가 된 것 처럼 얼어붙게 만들어서 영우는 그저 빛의 손 위에 손을 겹치고 이미 마스크로 가려진 얼굴 이건만 빨개진 얼굴을 들키지 않으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빛 : " 그래서. 양호쌤 할 말이 엄청나게 많아보이시는 얼굴을 하시고선. 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계시는 건지? "
건희 : " 저....저는 ....도련님을....기억하지만....도련님께선....기억을 못하시기에...전....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
영우 : " 기억 못 하는 거랑 말을 못 하는 거랑 뭔 상관이야...(중얼) "

빨리 이 상황을 끝내고 수업하러 가고 싶다.
이러다 오늘 수업 다 빼먹을 것 같다고.

빛 : " 영우쌤 말이 맞아요. 기억 못 하는 거랑 말 못 하는 거랑 무슨 상관인데요. "
건희 : " 하지만.... 회장님 께서... "
영우 : " 회장님? "

뭐야 얘도 제벌 2세나 제벌 3세 뭐, 그런 건가?

빛 : " .... 여기서 우리 아버지 얘기가 왜 나오는 거죠. "
영우 : " 아버지? "
건희 : " 아까 말 해줬는데. 안 듣고 있던거 맞구나. "

언제 말해 줬는데.

건희 : " .... 영우 쌤이 제 말 안들어서 학교에서 하려고 했을때. "
영우 : " 아, 그게 그거 였어요? "
빛 : " 해? 뭘해. 영우 쌤은 내 껀데."

영우 : " 아니...저....그게에.... "

(영우가 자신의 것 이라며 허리를 감싸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며, 목소리가 무거운 쇠 사슬 처럼 온몸을 감싸는 듯한 느낌에 서둘러 변명을 하려는 영우의 목소리는 굶주린 호랑이 앞에선 한마리의 작은 사슴처럼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빛 : " 아니라고? 뭐가. 설명해 봐요. "
영우 : " 난 그냥... 나는.... "

난 그냥 건희쌤과 섹파인 관계고 니 소유물도 아냐!!!!!!
.....라고 소리치고 싶지만 뒷말은 때고 말해야 겠지.

건희 : " 영우쌤이랑 전 그냥 섹파에요. 서로에게 아무것도 아닌. "

건희쌤 고마워요!
말하기 힘들었는데!

빛 : " 싫은데? 이제 그것 도 하지마요. 영우쌤은 내 꺼니까. "
영우 : " 근데에...난....내 껀데에... "

(말 끝을 약간 흐리며 말하는 영우가 귀엽다고 생각한 빛이였지만 이내 자신의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귀여움이라는 생각을 덮어버렸다.)

빛 : " 그래요? 난 싫은데? "

내 등에 살짝 기댄 한 빛의 몸이 신경쓰여서 나도 모르게 후회할 소리를 했다.

영우 : " 그, 그럼...나랑....니꺼....? "
빛 : " 큭....그거 좋네요. 그렇게 해요. 영우쌤은 영우쌤이랑 내꺼.
건희 : " 영우쌤...후회...하실 텐데... "

영우 : " 후회라.... 항상 하는 건데요 뭘... "
빛 : " 그래. 뒷 일은 뒤에 생각하라고 뒷 일인거야. "

그건 아니지만 왠지 맞는 소리 인 듯한...
근데 자세가 뭔가 불편한데 바꾸면 안되는 건가.

(계속 몸을 조금씩 움직이는 영우의 모습에 빛은 이내 영우가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서는 얼굴이 자신을 향하게 몸의 방향을 돌리고 영우의 손을 자신의 목을 감싸게 하고선 건희에게 말을 걸었다.)

빛 : " 근데. 아까 아버지가 어쩌고 하던거. 뭐예요. "
건희 : " 회장님께서 도련님이 절 기억하지 못 하시면 진실을 알아선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도련님께선 절 기억하시지 못하시니....전... 아직은 말씀드릴수 없어요. "

빛 : " 쯧... 왜 그렇게 귀찮게 사는 건지 이해 할 수가 없어. "
건희 : " 그래도.... 저에게는 윗 선의 명령이라서... "

그래... 위에서 까라면 깔 수 밖에 없는게 아래의 운명이지....
근데... 이 놈 보소...?

영우 : " 읏....한....빛....? "
빛 : " 왜요? "

영우 : " 저....어....엉덩이좀...그만 주물러어.... "
빛 : " 안돼요. "

영우 : " 왜애... 안돼는데에.....흐으..... "
빛 : " 계속 움찔거리는게 재미있는데. "
건희 : " 영우쌤. 휴대폰에. 메시지 확인 해요. "

갑자기 뭔 메시지를 확인하래...

영우 : " 으으....? "

[ 입술에다가 뽀뽀 해주고 그만해주면 안돼냐고 애교부려요. ]

빛 : " 뭔 내용이길래 그래요? "
영우 : " 아....무것도....아냐.....으읏.. "

빛 : " 뭐. 어차피 난 상관 없으니까. "
영우 : " 저기... 빛아. "

빛 : " 왜요? 갑자기 이름만 부르면 설레잖아요. "

< 쪽 >

영우 : " 빛아, 이제 영우 엉덩이 그만 주무르면 안될까요? 응? "

(빛의 뺨을 감싸고 마스크를 내려 입술에 뽀뽀를 하곤 건희가 시킨대로 애교를 부리자 빛의 눈이 커지고 영우의 허리를 감싸던 손에 약간 힘이 들어갔으며 영우의 엉덩이에 있던 손은 움직임을 멈췄다.)

빛 : " 무, 슨.... 지금...뭣....이게...대체... "

(빛의 눈에는 왠 보랏빛 머리카락의 천사가 자신에게 뽀뽀하고 애교부리는 모습으로 보였다.)

영우 : " 웅? 빛아아~ "

(확인 사살)

빛 : " 으윽....유언은...한 빛...심쿵사로 잠들다... "

<털썩>

한 빛이 내가 애교 조금 부렸다고 침대위로 쓰러지며 기절했다.
건희쌤도 이정도일 줄은 몰랐나 보다.

영우 : " 어...비...빛아...? 한....빛....? "
건희 : " 도...련님....? "

영우 : " 서...설마...기절...? 심장은 뛰는데... "
건희 : " 뽀..뽀뽀! 또 해봐요! 깨어날지도 몰라!!! "

<쪽>

(당황하거나 놀라면 혀가 짧아지고 울어버리는 영우)

영우 : " 아....안 이러나는 데여?!!! "
건희 : " 계, 계속 해봐요! 계속 하다보면 깨어날 수 도 있어! "

<쪽쪽쪽쪽쪽>

영우 : " ㅈ...진짜 안 이러나여! 어떠케여! 이대로 주그면 어떠케!!! "
건희 : " 으아아아아아아!!!! 어떻게 해애애!!! "

영우 : " 빛아 이제 그만 이러나아아아아 으아앙 "
건희 : " 으아아... 영우쌤! 울지마요! 으아아! "

영우 : " 그치마아안 빛이 주거써여어어어 "
건희 : " 아, 안 죽었어요! 도련님은 안 죽으셨어요! "

근데 왜 안 일어나는데에

영우 : " 안 주겄따면서 왜 안 이러나여어어어 으아앙 "
건희 : " 기절! 기절해서 그렇잖아요! 심장도 잘 뛴다면서! "

영우 : " 그치만..... 흑...끕..."
건희 : " 영우쌤 운거 걸리면 저 도련님이 죽일지도 몰라요."

영우 : " 지...진짜 주겨요...? "
건희 : " 네. 진짜 죽으니까 이제 뚝 그쳐요. "

영우 : " 그래도...안 이러나자나요....흐읍... "
건희 : " 그, 그러면! 영우 쌤이 도련님 깨어나실 때 까지 보살펴 주면 되겠다! "

영우 : " 수업 있는데? "
건희 : " 영우 쌤 대신 제가 수업할게요! "

영우 : " 쌤 국어 못 하자나요... "
건희 : " 어차피 애들 화재예방 교육 해야 했어! "

영우 : " 진짜...요....? "
건희 : " 네! 진짜요. "

영우 : " 그럼....부탁...할게요... "
건희 : " 네! 저희 도련님 잘 보살펴 주세요! "

영우 : " 네... "

<철컥>

건희 : " .... 영우 쌤.... "
영우 : " 네? 왜요? "

건희 : " 운거....들키지 마요. "
영우 : " 네 "

<달칵>

영우 : " 건희...쌤이...갔네... "

영우 : " 후에엥.... 빛아아아.... 이러나아 "
빛 : " 네 일어 날게요. "

영우 : " ?! 뭐야, 왜 바로 이러나? "
빛 : " 어.... 쌤이 울기 시작할때 깻어요. "

영우 : " 으흡...우으...너 주근 줄 알구 놀랬자나아아 "
빛 : " 으, 아... 또 또 울어요? "

영우 : " 나느....너가 주근 줄 알구우 으아아앙 "

(주근 줄, 아니 죽은 줄 알고 놀랐다며 다시 울기 시작하는 영우때문에 당황한 빛이였지만, 다시 한번 더 죽은 줄 알았고 울며 빛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우는 영우 때문에 또 심쿵사로 기절 할 뻔하는 빛이였다...)

빛 : " 어, 미안...해요.... "

(미안하다며 영우를 안아주며 달래려고 하는 빛의 모습에 영우는 갑자기 긴장이 풀려버렸었는지 더 많은 눈물을 흘려 눈이 부어서 첫 날 부터 반애들 종례 조차 하러 가지 못한 영우 였다....영우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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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2-24 17:00 | 조회 : 3,11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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