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번째 이야기. 악몽-하(下)-

그 순간!!! 할머니가 내 손목을 붙잡았어.

난 가야한다고 말했지만, 할머니는 서글프게 흐느끼시면서 내게 말했지. 가지말라고.

"가지 말아라. 아가야... 나 혼자서 다시 여기 있으려니 서럽구나... 부디 가지 말아라... 네가 먹고싶은것 나와 하고 싶은것 다 들어줄테니 가지마라..."

난 할머니의 손을 뿌리치고 가려고 했어.

"안돼요!! 할머니 저기 너머에서 절 부르고 있어요. 가봐야해요!!!"

그러자 내 다리를 붙잡고 꺼이꺼이 통곡하셨지.

"이 천하의 몹쓸 녀석아... 내가 가지 말라는데 그리도 가고싶더냐...흐어어어..."

할머니를 보며 가엾은 마음이 일순 들었지만,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어.

그 순간 난 잔머리를 풀가동시켜 말을 쥐어짰어.

"할머니! 그럼 가보고 다시 제 이름이 들리지 않으면 여기로 돌아올게요! 그러면 되죠?"

할머니는 그래도 눈물을 거두지 못하셨어. 날 서글픈 눈으로 의심을 담은채 보기 시작했지.

"그럼..아가.. 나와 함께 가자꾸나. 나도 부르는지 같이 가서 확인해 보자꾸나.."

나와 할머니는 한뼘차이로 간격을 둔채 날아가기 시작했어.

내 이름은 쉼없이 차츰 힘 없는 목소리로 계속 불리고 있었고, 난 더 재빨리 날아갈 수 없음에 약간 상심했어.

그리고 우주 공간을 찰 수 있다는걸 알게 되었어. 난 그렇게 계속 날아가고 있었던 거야.

내 의지가 발현되자 손에서 부스터같이 불이 피어났어.

그리고 뒤를 보자... 내 부스터 때문에 새까맣게 탄 할머니가 마귀할멈꼴을 하며 날 잡으려 쫓아오고 있었어.

"거기서라!!! 네 이놈!!! 네가 날 버리고 갈 성 싶으냐!!! 어림없다 욘석아! 날 따돌리려면 한참은 멀었어!!!"

하면서 더 빨리 날아오는거야. 할머니의 머리카락은 촉수처럼 꿈틀댔고, 난 겁에 질려 발로 우주공간을 차면서 더 빨리 날아갔어.

그리고 빛이 가까워진 그 순간! 난 한 손을 뻗었고, 의식이 드디어 내 몸으로 돌아왔어.

엄마 아빠는 서글프게 울고계셨고, 내가 있던 곳은 비행기 안이 아닌 병원의 침대였어.

한참후에 알게 되었어. 내가 일어난것은 자고나서 장장3일이나 되었고, 내가 숨을 쉬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부모님은 정말 무서우셨대. 내가 영영 안 일어나게 될까봐 두려웠다고 그렇게 말씀해 주셨어.

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 질문있어?

Clase talk time-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럼 지금은 죽은 사람이 아니야?"

"응. 그때 이후로 같은 꿈을 꾸질 못했어. (싱긋)"

애들은 소름을 감출 수 없었다. 거짓말처럼 싱긋 웃는 반장을 보며 농담이 아닌가 했지만, 진담인지 아닌지는 판가름하기 어려웠다.

이야기를 할 때의 반장의 말투는 그야말로 사실을 얘기하듯이 지극히 당연하다는 어조로 얘기했기 때문이었다.

이야기를 할 때 핸드폰 조명으로 확인한 눈빛도 사실을 말하는듯 담담한 눈빛으로 애들을 봤던걸로 기억하기도 했고 말이다.

몇몇 애들은 순간적으로 자신의 팔뚝을 문질렀고, 남자애들은 싸하게 질린 표정을 반장은 목격하기라도 한것처럼 애들을 보며 소름끼치게 상큼한 얼굴로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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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8-30 00:03 | 조회 : 1,426 목록
작가의 말
Realnight

슬슬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오면 연재 중단할거에요. 모두들 다음 여름에 다시 만나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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